목회학 세미나Ⅱ
책명: 마크 데버, 건강한 교회의 9가지 특성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4), 367쪽.
제출자: 임재명(Lim, Jae Myeong) 박사과정(2015200004)
1. 저자와 책의 줄거리
저자인 마크 데버는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의 소장파 복음주의 개혁교회 목사로서 워싱턴에 있는 캐피털 힐 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추천사를 쓴 예수 가족교회 백금산 목사는 저자를 말씀에 정통한 어그스틴과 칼빈, 스펄전, 존 스토트같은 신학자형 목사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말한다. 사업가형 CEO목사가 넘쳐나는 현대 기독교회에서 청교도적 정결과 복음의 진수를 좇는 순수함이 돋보이는 목회자임을 알 수 있었다.
본서는 건강한 교회의 아홉가지 특징에 대하여 논하고 있지만 교회론에 대한 내용은 아니며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는 실제적인 교회의 특징들을 분석하여 제시하는 목회론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건강한 교회의 특징들에 대한 한정적인 주제들에 집중하여 성경적 이해와 목회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기도, 예배, 선교등의 내용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에서는 세속주의를 뛰어넘어 세속화에 이른 이교화의 현실속에서 전통적으로 분류되는 자유주의 교회 모델, 구도자 중심의 선교적 교회모델, 전통적 복음주의 보수교회 모델외에 성경적이며 역사적인 건강한 교회 모델이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몇 가지 특징적인 것은 일련의 그의 설교를 모티브로 확대 발전하여 책으로 나왔다는 점과 경험과 실제를 중심으로 설득력있게 건강한 교회의 특징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매 과를 시작하기 전에 간략한 줄거리의 개요를 미리 제시하고 있어 전반적인 내용의 큰 흐름을 파악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9가지 건강한 교회의 특징들은 첫째 강해설교를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을 주고 거룩하게 하며 말씀이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성경신학이다. 하나님의 거대담론에 속하는 성경신학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도 억압이 아니라 해방이며 이는 창조주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 자비하신 하나님, 주권적인 하나님과 하나됨(at-one-ment)이 속죄요 완전한 구속이다. 셋째는 복음에 대한 성경적 이해다. 복음은 단순히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하나님은 오직 사랑뿐이며, 예수님이 언제나 우리의 친구시며 우리는 바르게만 살면 된다는 일차원적인 메시지가 아니다. 회개와 믿음으로 생사의 중차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하나님의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한 최고의 선물이요 은혜다.
넷째로 회심에 대한 성경적 이해다. 우리 자신을 숭배하는 것에서 하나님을 숭배하는 것으로의 변화는 필요하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하여 죄없는 상태로 돌이키는 전인적인 회심의 변화다(143쪽). 다섯째, 전도에 대한 성경적 이해다. 누가, 왜, 어떻게 전도해야하며 전도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하여 설명한다. 여섯 번째는 교회의 교인 자격에 대한 성경적 이해다. 교회란 무엇이며 교인의 자격은 무엇인가를 설명한다. 일곱 번째로 건강한 교회는 징계하는 교회라는 것이다. 징계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사랑의 긍정적인 한 방편이다. 끝까지 자비심과 용서의 심령을 잃지 말아야한다. 여덟 번째는 제자훈련과 영적 성장에 대한 관심이다. 그리고 아홉 번째로 성경적 교회 리더십이다. 그리고 그 리더십은 교회를 이루는 개별적인 성도들의 모임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304쪽).
2. 본서에 대한 평가
영감적인 성경적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한 교회의 9가지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창조한 일은 결코 없습니다. 태초부터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백성을 창조했습니다”(56쪽)는 표현은 말씀의 핵심을 관통하는 정수같다.
하지만 건강한 교회의 9가지 성경적인 특징이라는 저자의 표현 속에는 자신이 속해있는 복음주의 침례교회의 신앙전통에 사로잡혀 치우쳐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표적으로 전반적으로 존 스토트와 C. S. 루이스, 그리고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요 사회비평가인 오스 기니스가 저술한 「마귀와의 저녁식사」 가운데 코멘트와 진술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전도에 있어서 실제 많은 부분과 활동에서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전도(傳道)가 아니라 자신들이 믿는 교회나 교리만을 전하는 전교(傳敎)를 하는 교조주의, 종파주의 모습이 드러날 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186쪽). 재림성도들의 세천사의 기별을 전하는 것이 전교가 아니라 전도가 될 수 있도록 말씀의 메세지에 더욱 집중하고 그리스도의 영원한 복음에 몰두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왜냐하면 전도란 근본적으로 방법의 문제나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신실하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189쪽).
아울러 본서의 설득의 근거가 서구적인 사상과 배경에서 제시되어 때로 공감대 형성이 약한 부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109쪽의 복음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중요한 요소로 언급하면서 오스 기네스의 지옥에 대한 언급(108쪽)과 머지 목사의 기사와 금 지팡이를 선물받은 기사를 섞은 예화다(109쪽). 혼잡한 복음에 대한 이해를 표현한 것이기는 하지만 동양적인 사고에서는 감정선에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하나님은 아무에게도 은혜를 주실 필요가 없다. 이것이 은혜의 본질이다. 은혜는 꼭 받아야 하는 빚 같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셔야 마땅한 것은 우리의 죄에 대한 공의다”(139쪽)라고 주장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신 은혜의 결론부분이 분명하게 설명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하여 교회의 징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많이 되었다. 성경에는 긍정적인 징계 즉 ‘덕을 세우는 징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232쪽).
3. 실제적 목회적용
마크 데버는 교회에서 우리가 정말 해야할 일은 앞문을 닫고 뒷문을 여는 일이다(234쪽)라고 주장하는 점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 없다. 교인이 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사람들을 배제시키는 일을 잘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 단적으로 러시아 재림교회는 6개월간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교회에서 제적시키는 전통적인 관례가 있었다. 그럼에도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앞을 열고 뒷문을 잠그는 전통적인 방법에다 중간단계인 허리부분을 더 아름답고 알차게 교제와 안교순서와 제자훈련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고 싶다. 누구든지 잘못했다고 쉽게 내보내는 것이 성경적인지에 대하여 의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교회의 9가지 특징들이 하나하나가 성경에 기초한 원리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개별적으로 분리되었을 때는 그것 자체만으로 건강한 교회라고 말할 수 없는 점이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이 9가지 특징들을 통합적 통전적인 관점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리스도라는 뿌리와 줄기에 9가지 건강한 열매가 맺히도록 해야겠다.
이 책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성경적인 징계를 어떻게 교회 내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적어도 일년에 한번은 교적을 새롭게 정리하는 일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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